(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대명소노그룹과 기존 최대주주인 예림당·티웨이홀딩스 측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 확보 경쟁에 나선 가운데, 나머지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3월 중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티웨이항공 인수를 공식화한 대명소노그룹은 2대 주주로 26.77%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예림당·티웨이홀딩스는 약 30.15%로 지분율 차이는 약 3%p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국민연금(1.39%)과 외국인 투자자(2.19%), 개인 소액주주(약 37%)가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총 결과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따라 갈릴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양 사는 주총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민심잡기에 나섰다.

먼저 대명소노는 지난달 ▲경영진 전면 교체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 등을 요구하는 경영개선요구서를 보내면서 티웨이항공의 항공안전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 본격적인 경영권 참여를 선언했다.

또한 LCC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확보, 합병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과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모두 운용하는 새 항공사로 출범, FSC(대형항공사)의 대항마로 떠오른다는 구상이다.

이에 그간 침묵하던 티웨이항공도 경영권 방어 의지를 피력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소액주주연대에 "주주가치 보호라는 목표를 최우선으로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응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서신을 보냈다.

이어 "항공‍업‍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대‍명‍소‍노‍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한‍다‍면 항‍공‍기‍의 정‍비 및 안‍정‍성 문‍제가 더‍욱 불‍거‍질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티웨이항공은 대명소노그룹이 요구한 유상증자가 소액주주에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식 수가 증가해 주당 가치가 희석될 수 있어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같은 방어 시도에도 티웨이항공이 경영권 위협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명소노그룹이 예림당·티웨이홀딩스에 비해 자금력이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만약 주주총회에서 본격적인 표대결에 들어간다면, 티웨이항공은 소액주주들이 요구하는 공개매수 등을 이행해야 한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기준 티웨이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은 4억원으로, 유동자산을 더해도 8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예림당의 현금성 자산은 6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명소노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지난 2023년 말 기준 2083억원이다.

한편, 티웨이항공 소액주주연대는 ▲공개매수를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인수 절차 준수 ▲인수 목적·장기적 경영전략 공개 ▲주주가치 보호를 고려한 재무 계획·소액주주 권리 침해 방지 등을 요구하며 주주행동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