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이 서울 노원구 상계5구역 재개발사업을 7094억원에 수주하며 강북권 정비사업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이번 수주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 향후 정비사업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롯데건설과 GS건설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21개 동을 14개 동으로 줄이고, 최고 층수를 39층으로 올려 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개방감을 확보하는 혁신적인 설계를 도입했다. 특히 4500평 규모의 초대형 중앙광장을 배치하고 스카이라운지, 사우나, 도서관 등 프리미엄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해 차별화된 주거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 상계5구역 재개발사업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 초역세권 입지에 GTX-C 교통망 확충…강북권 랜드마크 단지
상계5구역은 지하철 4호선 불암산역(옛 당고개역)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동부간선도로를 통해 서울 도심 및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동북선 경전철과 GTX-C 노선이 개통될 예정으로, 향후 교통 인프라 개선에 따른 부동산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하이파이브 사업단(롯데·GS건설 컨소시엄)은 상계5구역을 강북권 최고의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기 위해 디자인 차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커튼월룩과 버티컬 입면 디자인을 통해 세련된 외관을 구현하고, 입주민의 편의성과 상업시설의 수익성을 고려한 대면형 근린생활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녹지 공간과 쾌적한 보행 환경을 극대화하는 설계를 적용해 자연친화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 GS·롯데건설, 정비시장 강자 부상…GS건설, 1분기에만 2조원대 수주
이번 수주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 향후 정비사업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GS건설은 부산 수영1구역과 중화5구역 등 대형 재개발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건설도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재개발 사업에서 강한 입지를 구축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GS건설은 올해 1분기에만 4건(부산 수영1구역, 중화5구역, 봉천14구역, 상계5구역)의 대형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2조194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3조1098억원)의 70%에 해당하는 규모로, 올 한 해 수주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봉천14구역 조감도 (사진=GS건설)
대형 건설사 간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수도권 주요 재개발 구역에서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 정비사업 시장 판도 변화 예고…“협력 모델로 리스크 분산”
상계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는 강북 재개발 시장의 흐름을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건설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강북권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의 대규모 정비사업 수주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컨소시엄 전략이 성공적으로 평가됨에 따라 향후 대형 재개발 사업에서 건설사 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은 컨소시엄을 통한 수주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을 수주한 사례가 있으며, GS건설과 대림산업이 협업하여 한남3구역 재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이처럼 대형 프로젝트에서 컨소시엄 전략이 정비사업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시장과 달리, 강북권 재개발 시장은 대형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향후 상계5구역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최근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 방안’을 통해 용적률 완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조정 등의 정책을 검토 중이며, 이는 수도권 정비사업 시장의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향후 정비사업 시장에서 이러한 협력 모델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흐름은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