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H 임대단지 어르신들이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모습 (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숲을 활용해 임대주택 입주민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 회복을 지원하는 산림복지 프로그램을 본격 확대한다. 고령자, 홀몸 어르신, 산불 피해 이재민 등 정서적 돌봄이 필요한 계층을 대상으로 생활 속 숲에서 힐링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LH는 한국산림복지진흥원과 손잡고 오는 11월 말까지 전국 30개 임대주택 단지에서 총 600명을 대상으로 '생활숲 산림복지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아파트 단지 내 조성된 '생활숲'을 중심으로 산림 치유와 여가 활동을 접목한 정서 회복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5개 단지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결과 참여자들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측정된 외로움 지수(LSIS)는 3.62에서 3.47로 감소, 사회적 관계망 점수는 5.13에서 5.73으로 향상되며 숲이 고립된 삶에 실질적인 위안을 제공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프로그램은 보다 확대된 규모로 진행된다. 1인 가구 고령자와 산불 피해 이재민을 주요 대상으로 11월까지 총 10회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중 7회는 단지 내 생활숲에서 이뤄지며 ▲반려나무 만들기 ▲허브심기 ▲허브족욕 등 원예치유 중심 활동이 포함된다. 나머지 3회는 숲체원, 치유원 등 산림복지시설에서 진행되며 ▲숲 명상 ▲아로마 테라피 ▲다도 체험 등 오감 자극 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현장에는 산림치유지도사와 숲해설가가 포함된 민간 전문업체 18곳이 투입돼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LH는 이 프로그램을 단순 여가활동이 아닌 공공임대주택의 새로운 돌봄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조경숙 LH 주거복지본부장은 "숲을 매개로 한 산림복지 서비스는 단절된 정서를 회복하고 입주민 간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더 많은 입주민에게 맞춤형 복지와 주거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LH는 이번 산림복지 사업을 비롯해 고령사회 대응, 공동체 기반 강화, 심리방역 등 임대주택 거주자에 특화된 정서 지원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