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소환원제철, 바이오 원료 등 산업부문 탄소중립 기술개발을 위한 총 6조7000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부문 탄소중립 연구개발(R&D) 기획총괄위를 개최하고 총 6조7000억원 규모의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위한 '탄소중립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예타 기획안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예비타당성조사는 국가재정법 제38조의3의 규정에 따라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의 국가연구개발 사업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적·정책적·경제적 타당성을 평가하는 절차다.
산업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LW컨벤션센터에서 ‘산업부문 탄소중립 R&D 기획총괄위’를 열고 산학연 전문가의 심층 검토를 거쳐 예타기획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기획안에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23년부터 2030년까지의 1단계 기술개발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또한 업종별 작업반과 탄소중립위원회, 기술 수요조사, 업계 간담회 등 산업계 수요를 폭넓게 조사하고 산학연 전문가의 심층 검토를 거쳐 도출됐다.
업종은 총 13개로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탄소 다(多)배출 업종은 물론 섬유·비철금속, 제지, 유리 등 일반 업종, 자원 순환 등 제조업 전반을 포괄한다.
고탄소 원료·연료 대체 기술, 생산공정 탄소 저감 기술, 탄소 다배출 설비 전환 기술, 탄소 재자원화 순환 기술 등 공정 전반에 걸친 탄소중립 기술을 포함했다.
개발된 기술이 산업현장에 즉시 적용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실증을 연계한 '통합적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종별 세부 내용을 보면 ▲철강은 수소환원제철, 초고속 전기로 개발 등 10개 전략과제에 1조원 ▲석유화학은 전기 가열 나프타 분해 공정, 나프타 대체 바이오 원료 개발 등 20개 전략과제에 1조8천억원 ▲시멘트는 탄산염 등 고탄소 원료 대체 기술 및 무탄소 신열원 기술 등 9개 전략과제에 9천억원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식각·증착·세척 공정용 대체가스 기술 등 10개 전략과제에 9천억원 규모를 기획했다.
아울러 ▲섬유는 저탄소 염색가공 기술 및 바이오매스 기반 섬유 및 부직포 제조기술 등 5개 전략과제에 1800억원 ▲비철금속은 수소 환원 합금철을 포함한 비철 제련 신용융 기술 등 4개 전략과제에 3천100억원 규모를 구상했다.
이외에 ▲자동차 1700억원 규모 ▲조선 1400억원 규모 ▲제지 1700억원 규모 ▲유리 1600억원 규모 ▲기계 1400억원 규모 ▲전기전자 1700억원 규모 등의 기술개발 과제를 마련했다. 생산공정 부산물 재자원화 및 순환경제 촉진을 위한 자원순환 분야에도 4천100억원 규모의 과제를 포함했다.
산업부는 다음 달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타를 신청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R&D 사업과 신규 비(非)예타 사업 등을 활용해 이번 예타 기획안에 포함되지 않은 탄소중립 기술 개발도 광범위하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문 탄소중립 주요 기술과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소통창구인 '넷제로테크'도 개설해 운영한다.
김상모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이번 예타 기획안은 산업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하고 실질적으로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중심으로 마련했다"며 "예타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