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 드레브 372 보타닉 파크 플라자(자료=DL이앤씨)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서울 내 굵직한 재건축 및 리모델링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도시정비사업 '왕좌의 게임' 판을 흔들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가 지난 28일 하반기 강북 도시정비사업 최대어인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북가좌6구역은 5351억원 공사비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가 들어간‘아크로 드레브 372’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DL이앤씨는 북가좌6구역을 품으면서 단숨에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총수주액 2조4906억원을 확보하면서 포스코건설(2조4176억원)을 제쳤다.
그동안 5515억원 규모의 해운대 우동1구역 재건축 수주를 시작으로 ▲군포 산본우륵 리모델링(3225억원), ▲시흥 거모3구역 재건축(1229억원) ▲산본 율곡아파트 리모델링(4950억원) ▲대전 도마 변동12구역 재개발(1675억원)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번 북가좌6구역 사업 수주는 DL이앤씨의 올해 첫 서울 지역 정비사업 수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DL이앤씨 측은 신속한 사업 추진으로 북가좌6구역을 서울 서북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자료=현대건설)
■삼성물산 손 잡은 현대건설, 단숨에 2조클럽 진입
현대건설은 지난 28일 서울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맺고 사업 수주에 나선 현대건설이다. 양 사의 지분은 6대4이다.
금호벽산아파트는 수평·별동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5층, 지상 21층(별동 신설부 23층)의 공동주택 21개동, 1963세대로 탈바꿈하게 된다. 총 공사비는 7090억원으로 현대건설이 약 4253억원의 지분을 갖는다.
업계 1위와 2위의 연합으로 주목을 받았던 사업지다. 리모델링 역사상 최초로 손을 잡은 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금호벽산아파트를 최고의 명품 주거공간,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금호벽산 리모델링 사업을 품에 안으면서 총 2조3375억원의 수주액을 확보했다. DL이앤씨와 포스코건설의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 예정돼 있는 입찰 참여 예정 사업지에서도 국내외 입증된 최고의 토목, 건축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제안 및 미래형 스마트기술 접목을 통해 도시정비사업부문 3년연속 1위를 달성할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이 나란히 서울 내 정비사업 깃발꽂기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서울 정비사업 '빅뱅'이 예고되고 있다.
하반기 주목할 서울 정비사업 단지로는 신림1구역·노량진 뉴타운 사업·마천4구역·백사마을 등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상징성은 물론이고 사업 규모를 봤을 때 결국 서울 주요 단지를 얼마나 수주하는냐가 정비사업 순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