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번개장터)
번개장터가 올해 신임 대표로 선임된 최재화 대표를 필두로 적자 타개를 위한 수익모델 개선에 나섰다. 기존 인수했던 기업을 통한 사업과 번개페이, 포장택배 등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31일 번개장터에 따르면 번개장터는 네이버 계열사였던 지난 2016년 첫 흑자를 냈지만 2019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2020년 영업손실은 135억원, 지난해에도 1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번개장터는 최 대표의 지휘아래 최근에 보였던 사업을 토대로 성장세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인수한 업체를 바탕으로 한 사업을 확장과 스니커즈·명품 등 패션 부문과 디지털 기기, 취미 용품 부문에서 리브랜딩을 진행한다.
앞서 번개장터는 지난 2020년 5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이후 ‘취향거래 앱’으로 변화하는 데 노력했다. 특히 2020년 한 해에만 스니커즈 등 4개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당시 인수 업체는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 ▲의류 셀렉트샵 ‘마켓인유’ 인수 ▲‘착한텔레콤’ 중고폰 사업 부문 인수 ▲중고 골프용품 거래 플랫폼 ‘에스브릿지’ 등이다.
이를 토대로 번개장터는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인 한정판 스니커즈 콜렉션 ‘BGZT 랩’을 오픈하며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 인수 이후 스니커즈 사업 부문을 고도화했다. 특히 BGZT는 지난해 스니커즈와 관련된 오프라인 매장 2곳을 오픈하고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명품 콘셉트의 ‘BGZT 콜렉션 by 번개장터’를 열며 빠르게 영역을 확장했다.
번개장터는 ‘번개페이’와 ‘포장택배’ 등의 서비스로 수익 창출에 나선다.
번개장터는 지난 2018년 에스크로 기반의 결제 시스템인 번개페이를 출시했다. 구매자가 결제한 금액을 번개장터가 보관하고 있다가 구매자가 상품 수령 후 구매 확정을 하면 판매자에게 금액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출시 4년 만에 번개페이 누적 거래액은 9000억원을 돌파했다. 번개페이를 이용한 거래 건수와 거래액은 매년 2배 이상 증가했다. 번개장터의 지난해 총 거래액 2조450억원 가운데 번개페이를 통한 거래액은 3000억원이다.
지난 2020년 서비스를 시작한 포장 택배 서비스는 판매할 물건을 집 앞에 내놓으면 번개장터가 수거해가는 서비스다. 지난해 9월 서울 11개 지역으로 12월에는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포장택배는 일부 돈을 내면 박스 포장과 택배 접수를 대신해 준다.
또한 번개장터는 신세계와의 합작으로 명품, 골프, 스니커즈 등으로 중고거래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 신세계는 기업형벤처캐피털(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올 초 번개장터에 투자했다.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명품사업 노하우를 중고플랫폼과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번개장터는 적극적인 마케팅 투자와 인재 확보를 통해 3년 연속 거래액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거래액 2조원을 돌파했다”며 “기술 혁신을 통해 중고 거래의 페인포인트를 해소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보다 완성도 높은 중고거래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번개장터는 지난 6월 최재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취임 당시 최 대표는 “앞으로 중고거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 번개장터의 안전하고 직관적인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중고거래를 일상처럼 하길 기대한다”며 “번개장터가 ‘리커머스(Re-commerce) 테크 선도기업’으로 더욱 공고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최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마케팅 및 패션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번개장터에 합류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고 올해 대표이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