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지내고 나면 아이들의 세뱃돈을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게 되는 부모들이 많다. 단기 상품보다는 장기 성장성이 있으면서 안전한 투자를 통해 아이들이 성년이 됐을 때 목돈 마련에 도움이 될 만한 선택지는 뭐가 있을까. 특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대중화되고 있는 만큼 국내 자산운용사들에게 세뱃돈으로 투자할 만한 ETF를 물었다.
■ 기승전'미'..."트럼프 수혜 장기 섹터"
국내 5개 자산운용사들이 추천한 상품들의 공통 키워드는 '미국'이었다.
먼저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서학개미'를 추천했다. 이 ETF는 트럼프2.0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기조 속 발빠른 산업 트렌드 반영하는 서학개미들의 집단지성에 주목한 상품이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98.6%를 달성했다.
특히 특정 섹터나 테마에 국한하지 않고 서학개미가 투자하고 있는 종목을 매월 자동 리밸런싱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스마트한 투자자들의 흐름을 빠르게 따라갈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트럼프 정부 수혜 및 장기 성장 섹터에 주목해야 한다며 'ACE 미국빅테크TOP7 Plus'와 'ACE 미국중심중소형제조업'을 추천했다.
지난 2023년 9월 상장한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는 상장 이후 86.08%의 성과를 달성 중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독점력 강화, 인공지능(AI 영역 투자 확대 등 빅테크 기업 영향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ETF에는 미국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된 빅테크 기업 시가총액 상위 10 종목을 편입돼 있다.
또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트럼프 2.0시대, 미국 우선주의(MAGA) 기조 아래 미국 내 제조업 부흥이 예상됨에 따라 수혜가 집중될 제조/산업재 기업을 선별·분산 투자해 포트폴리오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ACE 미국중심중소형제조업'을 추천했다.
■ 커버드콜·금리형ETF도 '주목'
지난해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배당형 상품도 주목해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데일리커버드콜'은 옵션 매도 비중은 낮추고, 연간 분배한도는 늘려 배당과 성장 모두 업그레이드된 한국판 SCHD로 불린다. 미국 시장의 성장성과 안정적인 분배금까지 받을 수 있어 노후대비 상품으로도 적합하다.
신한자산운용은 대표 배당성장 ETF인 미국배당 다우존스와 미국채 10년을 5:5 비중으로 투자하는 'SOL 미국배당 미국채혼합50'을 추천했다.
특정 섹터에 쏠림 없는 포트폴리오로 변동성 장세에서도 성과 방어가 가능한 미국배당 다우존스의 장점에 더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강화한 상품이다.
KB자산운용이 추천한 ETF는 'RISE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이다. 이 ETF는 미국 AI산업을 벨류체인별로 분류한 뒤(반도체/소프트웨어/서비스&인프라) 핵심 15개 기업을 선별해 장기 성장하는 산업의 지형 변화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장기투자용 AI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다. 상장 이후 월 평균 분배금은 1.65% 수준이다.
그밖에 예적금을 대신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다면 월배당 금리형 상품인 'TIGER CD금리플러스액티브(합성)'와 국내 최초로 MMF의 장점과 채권형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RISE 머니마켓액티브'도 고려해봄 직하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단기 여유자금 예치용으로 활용 가능하고 금리 변화에도 높은 안정성을 가진 상품"이라며 "풍부한 거래량을 바탕으로 높은 환금성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