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12조원, 순자산 17조원. 지난해 두자릿수대 성장률. 디폴트옵션 제도 시행 이후 연금 투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이 또 한번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추구하는 TDF가 상장지수펀드(ETF)와 접목된 것이죠.

TDF는 각 상품 뒤에 붙는 숫자가 의미하는 은퇴시기에 맞춰 투자자산의 비율을 조정해주는데 일반적으로 2030과 같은 빈티지 대비 2045, 2050에 주식 비중이 높게 설정되는 형식입니다.

그렇다면 이름도 복잡한 TDF 액티브 ETF는 어떤 상품일까요? 전문가(홍준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솔루션본부장)에게 물었습니다.

'TDF 액티브 ETF'의 출시 배경이 무엇인가요?

일단 TDF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실제 투자자산 가운데 해외 비중이 많다보니 환매 주기가 8~9거래일 가량 소요돼 투자 편의성 차원에서 다소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TDF 액티브 ETF는 TDF 대비 매매 편의성이나 낮은 비용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ETF의 형식을 활용한 연금자산 투자 상품입니다.

이름으로 보면 TDF에 투자하는 ETF로 이해됩니다. 실제 운용 방식이 궁금합니다.

TDF는 여러 글로벌 자산에 대해 분산투자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반면 TDF ETF는 은퇴시기에 따라 투자자산을 알아서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TDF의 성격을 띄고 있지만 투자자산으로 TDF를 담은 ETF는 아닙니다. 실제 담는 자산은 글로벌 주식에 한국 채권을 담는 재간접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즉, 운용에 있어서 TDF의 성격을 활용한 ETF인 셈이죠.

TDF액티브 ETF는 어떤 고객들에게 적합할까요?

연금자산에서 ETF를 매매하는 고객들을 소위 ‘고관여고객’이라고 합니다. 이분들은 연금투자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현재 연금계좌에서 위험자산의 비중은 70%로 한정되는데 이 상품은 TDF로 분류되기 때문에 위험자산의 비중을 실질적으로는 더 높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게 매력 포인트죠. 예를 들어 연금계좌 내에서 위험자산을 70%를 채웠다고 하더라도 조만간 출시 예정인 'TIGER TDF 2045 ETF'를 활용하면 이 상품 내에서 S&P500지수를 80%담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전체의 93~94%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TDF ETF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나요?

그렇습니다. 매년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ETF 순자산 규모가 3배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고관여고객들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의미죠. 이분들에게 TDF ETF가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재 TDF ETF를 출시한 곳은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ACE장기자산배분액티브'를 통해 빈티지(은퇴시기) 2080을 새롭게 선보여 초장기 고객을 공략하는 등 새로운 고객층 확보를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연금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430조원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2033년에는 무려 1000조원 시장에 달할 것이라고 합니다. TDF ETF가 시장의 빠른 성장 속도 만큼이나 다양해지는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