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이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Wiz)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320억달러로 구글 인수 대금으로는 역대 최대다. 지난해에도 50억달러를 상회하는 사이버 보안기업들의 M&A 빅딜이 다수 이뤄졌다. 다만 국내의 경우 사이버 보안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 과연 이런 국내서도 해당 기업들이 주목받을 수 있을까.
유안타증권은 25일 스몰캡보고서를 통해 국내 사이버 보안기업들이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를 3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우선 국내 사이버 보안사고는 증가추세에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신고된 2024년 국내 유형별 사이버 침해사고는 총 1887건으로 전년대비 47.8% 늘었다. 2023년의 전년대비 증가율(+11.8%)와 비교해 볼 때 30.0%p 상승했다.
권명준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한국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인식이 낮다"며 "노드VPN은 사이버보안 인식테스트(NPT)를 매년 발표하는데, 한국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사이버보안과 개인정보보호인식이 여전히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평가됐다"고 전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이어 "지난해 10월 발표된 정보보호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정보보호 산업 전체 매출액은 16.8조원으로 전년대비 4.0% 늘었다"며 "하지만 수출로 한정해 살펴보면 2023년 2조원에서 2024년 1.68조원으로 16.3% 줄었다. 국내 매출액 성장률 대비 수출액 감소율이 더 크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예산 감소 등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부의 사이버위협 대응 관련 R&D 예산 현황에 따르면 2025년도 정부안에서 총 1049억원이 책정됐다. 2024년에 책정된 1141억 500만원 대비 92억 500만원 감소된 수치다. 사이버 위협은 다양하고, 복합적이고, 국내외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만 하지 실제 정부 예산은 감소된 것이다.
이에 대해 권 애널리스트는 "제로트러스트 2.0을 통해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먹거리 확보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기"라고 봤다. 제로트러스트의 주요 수단은 생체인식(FIDO)을 기반한다. 2025년 사이버 위협 전망을 통해서는 클라우드와 관련된 보안, AI를 활용한 공격(랜섬웨어, 딥페이크, 스미싱 등) 등을 주목하고 있다.
관련주로는 라온시큐어와 지니언스가 꼽혔다. 라온시큐어는 FIDO 생체인식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모바일 ID Biz의 해외 진출이 기대된다. 지니언스는 오프레미스와 클라우드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보안 솔루션(NAC, ZTNA)을 갖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 신규 고객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