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빗썸

가상자산거래소들이 본격적인 법인 영업을 앞두고 경쟁 2라운드에 돌입했다. 또한 가상자산 시장이 대폭 확대되면서 은행권에선 가상자산거래소와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1거래소-1은행'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 코빗 등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최근 일제히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앞서 금융당국이 단계적으로 법인계좌 개설을 허용함에 따라, 올해 2분기부터 비영리법인 중 지정기부금단체와 대학교 등에 법인 실명계좌 발급이 허용된다. 하반기부터는 자본시장법상 전문투자자 중 금융사를 제외한 상장사와 전문투자자로 등록한 법인이 시범적으로 법인 실명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업비트는 제휴은행인 케이뱅크와 함께 가상자산 법인계좌 개설을 준비 중이다. 예금보험공사, 문화체육관광부, 지방자치단체, 국세청 등을 포함해 올 상반기 중 법인계좌 개설 기관이 100곳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빗썸은 제휴은행을 농협에서 국민은행으로 바꾼 이후 고객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빗썸 측은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 있는 법인을 직접 찾아가는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빗은 최근 제휴 은행인 신한은행과 협력해 비영리 법인을 위한 가상자산 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영리 법인 중 국내 게임사 넥슨이 운영하는 넥슨재단과 가상자산 서비스 연결 준비를 마쳤다. 이어 아름다운재단,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 등 주요 기부단체들도 기부금 수령을 위한 연결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참여가 허용됨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가상자산거래소들의 몸집이 불어나면서, 은행들에서는 가상자산거래소와 제휴를 맺으려는 적극적인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오는 10월 업비트가 케이뱅크와의 제휴를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제휴 은행이 어디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된 상태다. 현재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이 새로운 제휴 관계를 위해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금융당국이 관행으로 유지하고 있는 1거래소-1은행 제휴 체계를 개선해 달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주요 은행장들의 간담회에서, 가상자산 1은행-1거래소 규제 개편 관련 제안이 나왔다.

이 자리에서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가상자산과 관련해 현재 거래소가 한 개 은행과 예치금 제휴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개선해 거래소가 여러 은행과 제휴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