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를 뚫었다. 미국 정부 정책으로 인한 불안감 등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를 강화하면서 사상 최고가 랠리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3240.4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 가격도 전일대비 0.6% 오르면서 3230.18달러선까지 올라섰다. 연초부터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했던 금 가격이 이제 3300달러대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미국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종료된 2023년 4분기부터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금 가격 강세 랠리를 주도해온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고조된 글로벌 관세 전쟁과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통화정책 ‘긴축’보다 ‘완화’ 가능성을 강화해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의 가치를 거듭 상향 조정했다"며 "미국 정부의 보편 및 상호관세 정책 강행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경계심도 사상 최고 금 가격 강세 랠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스태그플레이션 경계 속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 피난처’ 수요는 거듭 확대되고 있다. 단기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속에서도 연준의 긴축 선회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까지도 금 투자 자금의 순유입을 주도 중이다. 여기에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이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를 훼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의 금 매수세 확대로 이어지는 상황.
이에 황 부장은 "연준 통화정책상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사상 최고 금 가격 강세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며 "금 투자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연내 목표치를 3600달러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화정책 ‘긴축’ 선회에 따른 실질금리 상승세가 없는 한 금 가격의 추세 하락 가능성도 낮을 것"이라면서 "4월 초와 같은 경기 침체(‘R’) 공포 속 현금 마련을 위한 단기 차익실현, 금 가격 반락은 일시적인 이벤트로 불가피한 조정 시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