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하여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는 의도적인 활동을 우리는 ‘광고’라고 부른다. 기원전 3000년 전부터 시작됐던 광고의 역사는 오늘날에 와서 ‘30초 예술’이라고 불릴 만큼 홍보 이상의 메시지와 작품성을 담고 있다. 광고를 전달하는 매체 또한 다양해져, TV CF 뿐 아니라 각종 바이럴 마케팅용 광고도 따로 제작되고 있을 만큼 광고 전성시대다. 기업의 이미지를 좌우하고, 매출 증가와 감소를 좌지우지하는 광고 이야기를 해본다. -편집자주-
어둡고 무기력한 고흐의 자화상 작품이 말을 하는 듯 연출해 흥미를 끈 일반의약품 광고가 관심을 끌고 있다.(사진=동국제약)
천재적인 작가였지만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자른 것으로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가 광고모델로 나왔다. 어둡고 무기력한 고흐의 자화상 작품이 말을 하는 듯 연출해 흥미를 끈 일반의약품 광고가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동국제약 마인트롤이다. 반복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현대인들이 겪는 심리적 피로감, 과 의욕 저하와 같은 '무기력증'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시청자들이 친근하고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빈센트 반 고흐'의 명화를 활용해 제작했다.
그림 속 고흐가 “요즘 통 잠이 안와요. 기분도 울적하고. 아무 것도 하기 싫고”라고 말하며 무기력증을 호소한다. 그림 분위기와 멘트는 암울하지만 상반된 목소리가 웃음을 자아낸다. 장면과 어울리지 않는 다소 가벼운 목소리로 엄살을 피우는 듯 한 느낌이다.
이어 배우 박호산과 이승준이 나와 멘트를 받는다. “왜 이러죠?” 하며 묻는 이들에게 한 목소리가 “그게 바로 무기력증”이라며 정의를 내린다. 그 후 해당 약품이 등장하더니 장면 분위기가 급격히 밝게 전환된다. 암울한 표정의 명화 속 고흐는 미소를 짓는다.
마인트롤을 먹고 난 후 무기력증을 극복하고 생기를 되찾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화려한 장면은 없지만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심플하게 전달하는 광고다. 모델 또한 일반 직장인의 분위기와 유사한 느낌을 내고 있어 공감을 이끌어 낸다.
(사진=동국제약 '마인트롤' 광고 화면 캡처)
고흐의 자화상이 호소한 증상들이 몸이 편하지 않거나 피곤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무기력증'에서 비롯된 것임을 광고는 짚어주고 있다.
TV를 통해 공개된 이번 광고는 동국제약 유튜브 채널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복용 후 기분이 좋아졌는데 나갈 수가 없어 다시 우울해짐. 반복”“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로 무기력하건 우울한 분들께 도움 되겠네요” 등 반응이 남겨졌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외부활동을 하지 못 하는 데서 우울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동국제약 마케팅 담당자는 "2019년 시장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결과 약 48%의 응답자들이 무기력증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었다"며 "TV-CF를 통해, 심리적 피로감, 의욕저하, 수면 장애, 우울감 등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이는 일시적인 기분 변화나 단순한 체력 문제가 아닌 '심리적 무기력증'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제작 의도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