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라면,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 상승이 예고된데 이어 농산물 가격의 급등세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15일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11.3%, 5.7% 인상할 예정이다. 팔도도 다음 달 1일부로 팔도비빔면, 왕뚜껑, 틈새라면빨계떡 등 라면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오는 15일부터 전체 60개 생산제품 중 파이, 스낵, 비스킷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한다. 주요 제품별 인상률은 초코파이 12.4%, 포카칩 12.3%, 꼬북칩 11.7%, 예감 25.0% 등이다.
해태제과는 지난 4월 허니버터칩 등 과자 제품의 가격을 평균 12.9% 올렸다. 롯데제과는 육가공 제품과 간편식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빙그레 역시 메로나, 투게더 등의 제품 가격을 소매점 기준 20%가량 인상했다.
이외에도 대상은 이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조미료 미원(100g) 가격을 12.5% 올렸다. 하림과 사조는 편의점용 닭가슴살 가격을 올렸다. hy는 이달 1일부터 야쿠르트 라이트 등을, 동원F&B도 치즈와 요구르트 등 9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농산물 가격의 급등세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9월 주요 농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상당 부분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배추 도매가격은 10㎏에 2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21.8%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무 가격 역시 출하량 감소로 도매가격이 20㎏ 기준 1만9000원으로 67.6%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양파는 지난해보다 52.7% 올라 ㎏당 1350원, 대파는 ㎏당 1900원으로 47.6% 비싸질 전망이다. 상추(63.1%), 시금치(70.6%), 깻잎(32.8%) 등도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에 소비자들은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 강서구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 A씨는 “집에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고기를 구워먹는데, 최근 쌈 채소가 너무 비싸져 고기 먹는 횟수를 줄이고 있다”며 “기존 한 묶음에 600~1000원하던 깻잎, 상추 등이 2000원까지 올라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9월 말이나 10월 중 물가가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물가 정점이 이전 전망보다 지연되거나 5~6%대 물가 오름세가 6개월 이상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