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가 소울라이크 게임 'P의 거짓'으로 날았다. 중견 게임사가 신작 부재와 흥행 부진으로 수익성 개선에 애를 먹을 때 'K-콘솔'의 힘을 보여줬다.
블록체인 사업 투자와 대규모 인력 채용으로 적자를 지속하던 위메이드도 신작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신작 '나이트 크로우'의 흥행과 함께 '미르의 전설' 중국 라이선스 계약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컴투스·위메이드·펄어비스·네오위즈 2023년 3분기 영업이익. (자료=각 사, 그래픽=뷰어스)
■ 위메이드·네오위즈, 신작 성과에 호실적
위메이드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2355억원의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7.5%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454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 2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위메이드의 신작 '나이트 크로우'가 실적 반등에 앞장섰다. '나이트 크로우'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이 게임은 첫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집계에서 8위를 차지한 이후 5위 밑으로 한번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구글 플레이 일간 매출 순위 1위에도 다수 오르는 등 흥행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3분기에 맺은 '미르의 전설'의 중국 라이선스 계약으로 1000억원을 지급 받았다. 위메이드는 지난 8월 액토즈소프트와 '미르의 전설' IP 관련한 계약을 맺고 5년 간 매년 1000억원씩을 지급받기로 했다.
네오위즈는 3분기 매출 1175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86% 급증했다.
네오위즈도 신작 효과로 호실적을 냈다. 'P의 거짓' 출시로 PC/콘솔 게임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69% 증가한 548억원을 거뒀다. 'P의 거짓'은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넘어섰으며 북미와 유럽, 일본 등 해외 판매량이 90%이상이다.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도 신작 '브라운더스트2'의 성과가 반영 및 지난 5월 인수한 파우게임즈 실적 반영으로 크게 늘었다.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수준이다.
네오위즈는 앞으로 IP(지적재산권)를 확장하고 탄탄한 내러티브 기반의 신규 IP 게임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 콘텐츠 대작 부재 컴투스, 게임 신작 부재 펄어비스…나란히 실적 부진
컴투스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 부진으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컴투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67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0.3% 증가로 제자리걸음 수준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컴투스의 게임사업 매출은 1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으나 미디어 사업 매출이 25.9% 줄어든 438억원에 그쳤다.
컴투스 게임사업 매출 증가는 야구게임이 주를 이루는 스포츠 장르가 견인했다. 스포츠 장르 게임 매출액이 473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306억원) 대비 54.8% 늘었다.
적자전환은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도 영향을 끼쳤다. 마케팅 비용은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전체 영업비용은 1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컴투스는 내달 tvN 방영 예정 드라마 '마에스트라'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등으로 미디어 콘텐츠 사업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게임사업에서는 게임테일즈가 개발 중인 대형 MMORPG ‘더 스타라이트’ 서비스명을 확정하고 미소녀 캐릭터 수집육성 RPG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의 글로벌 서비스 계약을 발표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출시가 늦어지는 가운데 기존 작품 매출 하향 안정화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펄어비스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849억원, 영업이익은 21억원 등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7%, 82.5% 줄었다.
펄어비스의 실적을 책임지는 '검은사막' IP의 매출이 6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으며 '이브' IP도 같은 기간 17.5% 줄어든 160억원에 그쳤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과 '이브' 등 기존작의 수명을 늘리는데 집중하면서 기대작 '붉은사막' 개발·마케팅에 집중한다. 오는 16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3' B2B(기업간거래)에 참가해 글로벌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붉은사막' 마케팅에 나선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신작이 부재한 펄어비스가 단기적인 실적 반등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펄어비스의 실적을 구성하고 있는 '검은사막'과 'EVE'는 각각 9년, 12년 된 IP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지만 큰 성장을 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의 개발 완료일이 올해 연말에서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출시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공개된 붉은사막의 퀄리티 높은 인게임 영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 추진력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출시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으로 보다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