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여파로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일 보고서에서 "홈플러스의 영업 경쟁력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대형마트 경쟁자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금결제 요청 등 협력업체가 홈플러스에게 매출채권 회수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조건들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결론적으로 홈플러스의 재고 확보 등 정상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높아질 수밖에 없으며 영업력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전체 점포 132곳 중 약 70곳에서 영업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마트가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할인점은 백화점과 달리 직매입 중심이기 때문에 재고 확보를 위해 현금 매입 혹은 외상 매입 거래를 진행해야 한다"며 "중기적으로 홈플러스의 영업 능력 약화가 심화될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번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시장 점유율 하락 혹은 점포 구조조정 등이 가파르게 진행된다면 이마트, 롯데마트 등 할인점 경쟁사들의 기존점 성장률이 반등하면서 전사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할인점 기존점 매출 증가에 따른 공헌이익률 레벨을 25%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이마트의 기존점 성장률이 각각 5%포인트, 7%포인트 이상 상향 조정되었을 때 올해 예상 PER은 각각 12배, 10배 이하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반사 이익을 거두더라도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조상훈·김태훈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홈플러스의 타격이 불가피해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수혜를 전망한다"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가 지속되며 할인점 채널의 근본적인 매력도가 하락하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는 것.
이들은 "신규 점포 출점 재개 및 점포 리뉴얼 등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로 차별화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이외에도 오프라인 사업 통합 운영에 따른 매출총익률 개선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