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D현대중공업)
미국의 항만 수수료 정책이 발표되면서 국내 조선주의 상대적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 미국 내 발주를 유도하려는 미국 정부의 조선업 육성 의지는 확인됐지만 이를 위해서는 한국 조선소와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1일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부가 이번 정책과 지난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내 선박 발주를 유도하고, 조선업 생태계 구축 의지를 보이는 동시에 중국 조선소로의 발주도 견제했다"며 "미국 내에서 상선 및 군함 건조를 확대하려면,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미국의 항만 수수료 정책은 중국 외 선사들에 대해 연초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서 기존에 제시한 안보다 완화됐다. 초안보다는 수수료 부문에서 완화되면서, 한국, 일본산 선박을 보유한 비(非) 중국 선사들은 항만 수수료 회피가 가능해졌다.
중국 선사가 대형 선박을 운항할 경우, 수수료 부과 규모가 가장 큰 데다가 중국 국적 선박 범위가 확대돼 중국 선사 외에도 리스사, 정책 금융 관련 선박 모두가 적용 대상이 됐다. 이는 중국 해운, 조선을 포괄적으로 견제하는 고도화된 정책으로 평가되는 만큼 단순 수수료 부과 규모 축소로 평가 절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정 애널리스트의 분석.
이어 그는 "미국 내 기업과의 협업, 미국 내 조선소의 신규 수주가 현실화되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매출 증가 사이클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행정명령과 연계된 액션 플랜이 하반기 순차적으로 발표되면서, 한국 조선사의 미국 관련 사업도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표에 대해 "USTR의 모든 조치가 미국 화물을 미국산 선박으로 실어 나르라는 것으로 귀결된다"며 "이제 미국 현지 조선소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연간 LNG 수출량의 15%(2047년 4월)까지 미국산 선박으로 수출하도록 규정했는데 승인 예정 터미널까지 합산하면, 미국의 연간 LNG 생산량 433Mtpa까지 증가하는 규모다.
그는 "100척에 가까운 LNG 운반선을 미국 현지에서 현지 서플라이 체인을 이용해 건조해야 하는데, 한국의 LNG 운반선 건조 시스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현지 조선소를 확보한 한화오션을 비롯해, 국내 대형 조선사 모두가 미국 내 LNG 운반선 생산 체재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