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나이지리아 LNG Train7 현장 전경 (사진=대우건설)
"아프리카 등 해외 현지에서는 대우 하면 알아줍니다."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등에선 대우건설 하면 고개를 끄덕인다고 한다. 그만큼 오랜기간 해외에서 사업역량을 발휘해왔다는 말이다. 대우건설은 이러한 위상을 바탕으로 해외 신시장 개척과 국내외 대형 사업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디벨로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랜트, 토목, 주택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다층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단순 시공사를 넘어서는 위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 해외 개척정신, 나이지리아·리비아에서 중앙아시아·유럽으로
대우건설이 추구하는 '도전과 열정' DNA는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발휘됐다.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 산유국에서 플랜트와 주택 사업을 수행하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시공 경험을 쌓았다. 베트남에는 수교 이전부터 진출해 국가 경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고, 불안정한 정세로 건설사들이 주저하던 이라크에서도 수의계약을 연달아 따내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해외 경험은 대우건설을 글로벌 건설사로 자리매김하게 한 자산이 됐다.
정원주 회장은 이를 계승해 최근 투르크메니스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직접 방문하며 신규 수주 활동을 진두지휘했다.
그 결과 올해 7억84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플랜트 본계약을 확보하며 중앙아시아 시장을 새로운 전략 거점으로 삼았다.
유럽 시장에서도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프로젝트의 시공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는 한국 기업 최초의 사례로, 한수원·한전기술·한전KPS·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함께 ‘팀코리아’ 체제로 글로벌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권을 확보한 성과다. 업계는 이번 프로젝트가 향후 K-원전의 세계 시장 진출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가운데)이 지난 6월11일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쉬하바트에서 열린 한-투 비즈니스포럼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석유가스담당 부총리(왼쪽 세 번째)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자료=대우건설)
■ 초대형 토목 사업 성과…시공능력평가 1위
토목 부문에서도 대우건설은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세계 최장 침매터널인 거가대교, 세계에서 가장 긴 방파제로 꼽히는 이라크 알포 방파제를 시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토목시공능력평가'에서 1위를 기록한 대우건설은 최근 부산항 신항 남컨 서측부두 민관협력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항만 업계 최초로 공모형 방식이 적용된 이번 사업에서 대우건설은 항만 시공 1위 경험을 토대로 민간 창의성과 정책 방향이 결합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에너지 인프라에서도 홍천양수발전소 1·2호기를 수주하며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양수발전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핵심 시설이다. 대우건설은 과거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조력발전소,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소(국내 건설사 최초 탄소배출권 수익 창출) 등에서 경험을 축적한 만큼, 지속가능 에너지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 주택 공급 1위 전망…"공공·정비·자체사업 다각화 글로벌 디벨로퍼 전환 가속"
주택 사업에서도 대우건설은 업계 최다 공급 실적을 확보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9월까지 1만3812세대를 공급했고, 연내 1만9425세대 공급이 예상돼 업계 1위가 유력하다.
자체사업으로 추진한 ‘블랑써밋 74’ 오피스텔과 아파트는 완판을 기록했으며, 부산 남천 ‘써밋 리미티드’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공공부문에서는 교산·왕숙·동탄 등 민간참여 공공분양 사업에서 합리적 분양가와 상품성을 앞세워 시장 호응을 얻었다.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원효성빌라 재건축, 천호 532-2번지 재개발 등 4개 프로젝트의 시공사로 선정됐고, 청파1구역·문래동4가·유원제일2차 등 주요 정비사업 수주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자체사업을 통한 수익성 강화와 공공·정비사업을 통한 리스크 분산을 동시에 달성하며 주택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우건설 써밋 리미티드 남천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해외 플랜트, 국내외 대형 토목 인프라, 주택 공급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며 단순 시공사에서 글로벌 디벨로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도전과 열정이라는 대우건설의 DNA를 바탕으로 신규 국가에 진출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주택·토목·플랜트 전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실적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