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예상보다 빨리 15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iM투자증권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1450원 초반대에서 국민연금 헤지 물량이 환율 추가 상승을 방어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예상과 달리 헤지 물량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달러/원 환율이 1460원대에 안착했다"며 "예상보다 조기에 1500원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진 게 현실"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달러화 지수가 19일 108.4에서 26일 기준 108.14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만 상승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지수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원화 가치만 하락했다"며 "그 배경에는 아무래도 국내 리스크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시말해 탄핵 정국 리스크다. 탄핵 정국과 관련해 외국인의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라는 것. 박 이코노미스트는 "당초 국회 의결로 탄핵 리스크가 조기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가 신인도 및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CDS 프리미엄은 물론 국내 신용 스프레드가 완만하지만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음은 외국인이 바라보고 있는 한국에 대한 시각이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더욱이 12월 소비자심리지수 급락에서 보듯 국내 경기, 특히 내수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는 것도 달러/원 환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월 대비 12.3p 급락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례와 비교해도 이번 탄핵 국면에서 소비심리, 즉 내수 부진이 상대적으로 심각하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달러화 지수 흐름과 상관없이 국내 정치 불확실성 리스크 확대로 인해 추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공산이 높다는 것. 박 이코노미스트는 "연초 트럼프 2.0 정책 리스크, 미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국내 경기 둔화 압력 확대에 따른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며 "달러화의 추가 강세 기대감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당장 달러/원 환율이 안정되기 위해선 외국인이 바라보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리스크 완화가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애널픽] 천장 뚫린 환율...달러/원 1500원대 진입 촉각

"탄핵정국 리스크 두고 외국인 우려 확산이 주된 배경"

홍승훈 기자 승인 2024.12.27 09:22 의견 0

달러/원 환율이 예상보다 빨리 15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iM투자증권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1450원 초반대에서 국민연금 헤지 물량이 환율 추가 상승을 방어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예상과 달리 헤지 물량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달러/원 환율이 1460원대에 안착했다"며 "예상보다 조기에 1500원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진 게 현실"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달러화 지수가 19일 108.4에서 26일 기준 108.14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만 상승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지수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원화 가치만 하락했다"며 "그 배경에는 아무래도 국내 리스크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시말해 탄핵 정국 리스크다. 탄핵 정국과 관련해 외국인의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라는 것. 박 이코노미스트는 "당초 국회 의결로 탄핵 리스크가 조기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가 신인도 및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CDS 프리미엄은 물론 국내 신용 스프레드가 완만하지만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음은 외국인이 바라보고 있는 한국에 대한 시각이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더욱이 12월 소비자심리지수 급락에서 보듯 국내 경기, 특히 내수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는 것도 달러/원 환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월 대비 12.3p 급락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례와 비교해도 이번 탄핵 국면에서 소비심리, 즉 내수 부진이 상대적으로 심각하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달러화 지수 흐름과 상관없이 국내 정치 불확실성 리스크 확대로 인해 추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공산이 높다는 것. 박 이코노미스트는 "연초 트럼프 2.0 정책 리스크, 미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국내 경기 둔화 압력 확대에 따른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며 "달러화의 추가 강세 기대감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당장 달러/원 환율이 안정되기 위해선 외국인이 바라보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리스크 완화가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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