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손기호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딥시크 충격에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4분기 실적까지 더해지면서 설 연휴 이후 열린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2% 이상 하향세를 그리는 중이다.
31일 오전 11시 2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2.4%, 1300원 하락한 5만24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6조4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18% 가량 하회하는 수준으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9000억원에 그치는 등 전반적인 부진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은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분기대비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설비투자에 총 53조6000억원을 투입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쏟아부었다. 4분기 연구개발(R&D) 비용으로 10조3000억원을 지출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르르 위해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비 투자를 꾸준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박순철 삼성전자 CFO(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고 각 사업의 특성상 비즈니스 사이클이 분명히 있다"며 "이러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주요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이슈는 점차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뉴욕 증시를 강타한 딥시크발 충격에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 역시 충격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같은 시각 전거래일보다 9.7% 급락하며 20만원대를 이탈했으며 한미반도체도 6.6% 수준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에서도 HBM 등 AI 반도체 주들의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딥시크와 같이 오픈 소스 AI 모델을 활용해 추론과 학습 비용이 낮아지 게 되면, AI 도입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수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AI 산업의 확장성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