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상호관세에 따른 침체 불안으로 급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장초반 1%대 낙폭을 연출 중이다. 잠시 후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앞두고 있지만 코스피지수는 일단 미국 장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다.
4일 오전 9시 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 26.82포인트 하락한 2459.88선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이보다 적은 0.5% 내리면서 679.44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두 시장에서 모두 팔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1126억원, 224억원 순매수 중이고 기관도 코스피에 대해 280억원 가량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전일 미국 증시는 나스닥지수가 6% 가까운 낙폭을 보이며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0% 가깝게 폭락하면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휘청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은 당분간 관세 불확실성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얼마나,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일단 지금 트럼프 진영의 전략은 선 관세 부과 -> 상대국가와 협상 -> 관세율 조정의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그는 "상대국가가 보복관세를 하지 않는 이상, 현재의 관세가 상한선이며 5일 보편관세, 9일 개별 상호 보복관세가 부과되기 전이나 그 이후에도 상대국가의 대응에 따라 관세율이 낮아질 수가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상호관세가 사실상의 상한선이며, 현 시점에서 이들의 관세가 높아지기 보다는 낮아질 확률이 더 클 것"이라고 봤다.
그는 "주가 하방 압력을 받기 쉬운 구간이기는 해도, 3일 기준 코스피의 후행 PBR은 0.84배로 작년 연말 2400선이 깨졌던 밸류에이션 레벨로 다운되는 등 역사적 밴드 하단 부근에 도달한 만큼 여타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는 추가적인 지수 레벨 다운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시적으로 PBR 0.8배 혹은 그 이하로 내려갈 수는 있겠지만, 해당 레벨에서 고착화되기 보다는 수시로 반등을 주면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