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서학개미들의 미국주식에 대한 대응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증권(사장 장석훈)은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오픈한 지 한달여만(32영업일)에 누적 거래금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서비스 오픈 후 초기 10영업일만에 1000억원 돌파했던 것을 감안하면 거래대금 증가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이에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오픈 이후 초기 2주(2월 7일 - 18일)의 경우 주간 거래 금액은 미국 주식 정규장의 5.4% 수준이었지만 현재 7.5%까지 상승했다.

삼성증권 측은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낮에도 끊김없이 미국주식에 투자하며 선제적 리스크 대응이나 저가매수 등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정규장에서의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주간거래 거래대금 역시 대폭 늘어났고, 온라인 거래 비중도 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 미국증시가 급등락을 기록했던 지난 2월24일, 미국주식 주간거래의 거래대금 역시 평균 거래대금의 3.5배까지 늘었고, 온라인 거래대금 비중 역시 91.2%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삼성의 미국주식 주간거래 오픈 이후 새로운 형태의 투자 스타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먼저, 국내 증시가 열리지 않은 공휴일에도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활용해 글로벌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고객들의 거래가 꾸준히 늘었다. 실제 한국이 공휴일이었던 지난 3월1일과 9일에도 고객들의 매매가 평소 거래대금의 절반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국내 공휴일에 미국주식 주간거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아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급보가 쏟아졌던 지난 2월 22일, 24일에는 공포감으로 과도하게 하락한 나스닥 선물 지수를 활용하기 위한 매수 주문이 쏟아지며 각각 주간거래에서만 389억과 542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해당일 저녁에 열린 미국 정규장에서 주간거래 주요 매수 종목의 주가가 주간거래시장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되며 단기차익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서비스 출시 이후, 정규장과 주간 거래 사이에서의 매수 상위 종목에서도 차이가 발견됐다. 삼성증권이 서비스 오픈 이후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5개 종목을 분석해 본 결과, 레버리지 ETF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 정규장과는 달리, 주간에 많이 매수한 상위 5개 종목 중에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거래 매수상위종목으로는 테슬라, TQQQ,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A가, 정규시장 매수상위종목은 테슬라, TQQQ, SOXL, 엔비디아, SQQQ 등이었다.

사재훈 삼성증권 부사장은 "당초 밤에 거래하는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도입했던 주간거래가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투자패턴을 만들어 내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주간거래가 더 많은 투자의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