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지는 1991년에 설립된 정밀 제어용 기어드 모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런 모터류는 주로 공장 자동화, 가전제품 등에 많이 사용되는 부품이다. 최근에는 로봇과 공작기계 등에 주로 적용되는 유성감속기 이외에 특수용도의 정밀 감속기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감속기는 전기 모터의 회전속도를 줄이고, 감속비에 비례해 토크를 증폭시키는 기계적 에너지 변환장치로 위치제어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일본업체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에스피지가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SH감속기는 일본의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스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 에스피지가 개발한 제품이다. 아직까지 선두권에 있는 기업들과 기술 격차가 큰 편이다. 하지만 에스피지가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주목을 하고 있다. 기술 격차를 납기 능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면서 시장 침투율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에는 국내 협동 로봇 관련기업인 R사와 협업을 통해서 일부 제품이 양산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공급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로봇 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특정 고객사를 밝힐 순 없지만, 유수의 대기업들은 연구 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에스피지의 SH감속기를 가져가서 여러 분야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적으로 공급망 확보가 중요한데 특정 기업이 독점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면 안된다는 인식 속에서 국산화에 성공한 에스피지에 대한 제품 선호도는 앞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SR감속기(사이클로이드)는 일본 하모닉드라이브 감속기에 비해 크기는 크지만, 고강성, 높은 내충격성 등이 특징이다. 중대형 로봇에 많이 활용되는 제품이다. 에스피지의 제품도 제조용 로봇과 공작기계 등에 적용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로 공급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고, 고객사 중심으로 매년 공급 물량은 확대되고 있다.
차후 기대되는 부분은 해외시장 진출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고객사를 확보해서 공급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현재 납품하기 위한 최종 승인단계까지 마친 상태이다. 고객사가 벤더 이원화 전략차원에서 에스피지의 제품을 낙점했으며, 경쟁사의 물량을 일부 가져오는 영업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2023년에는 경기침체 등으로 전방 시장이 다소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연간으로 5% 정도의 성장성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매출액은 46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 수준 전망되며, 실적에 따른 적정주가는 3만1000원을 제시한다. 연말/연초에는 로봇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만큼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필자인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투자자산운용사로서 1000개 이상의 기업을 탐방했으며, 한국경제TV에 출연중이다.
[편집자주] 독립 리서치 기업인 '그로쓰리서치'의 기업 탐방 후 분석을 담은 내용입니다. 뷰어스는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