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스가 빅파마인 릴리와 공동개발 및 전세계 독점권 라이선스를 계약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체결 규모는 최대 6억3000만달러, 한화 기준 약 9117억원. 주요 증권들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기업가치가 한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10일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릴리 전임상의 20%는 xRNA 핵산 치료제 기반이며 siRNA(small interfering RNA)와 같은 뉴클레아제 기반 의약품에 높은 관심을 갖고 이해도가 높은 업체와 손 잡았다는 점에서 올릭스에 siRNA 플랫폼 트랙 레코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OLX75016의 1상 60명 투여 중간결과에서 84일 투여 후, 위약군을 포함한 체질량 지수(BMI) 27이상 건강한 지원자의 복부둘레가 평균 약 1인치(2.5cm) 감소를 확인한 바 있다"며 "전임상에서 잽바운드 저용량과 병용 투여 시, 요요현상 또한 완화된 것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향후 비만 적응증으로의 확대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올릭스의 경쟁사인 다이서나(Dicerna)가 전임상/1상 단계에서 릴리와 대규모 플랫폼 계약을 통해 시가총액 약 1조2000억원 규모까지 기록한 바 있으며 지난 2021년 노보디스크에 약 4조8000억원에 인수됐던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릭스 입장에서 이번 계약은 첫 빅파마와의 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라면서 "올릭스 시가총액이 현재 3800억원 수준으로 업사이드가 충분하고 중장기 릴리의 비만 적응증 확장 유무가 추가 업사이드를 결정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그는 빅파마에서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시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국면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국내 대표 MASH 개발사인 한미약품, 디앤디파마텍, 유한양행의 임상 결과 발표 등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