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국면이다. 한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수익 확대로 성장 속도를 높였던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이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800억원대 손실을 입었다. DGB금융지주 전체 실적에도 부담을 지울 만큼 악화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투입된 성무용 대표. 취임 6개월 차를 앞둔 성 대표는 조직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은 물론 평가 체계까지 갈아엎으면서 수익구조를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지금은 '바닥부터 다시 다져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성무용 iM증권 대표) ■ "단기 성과 추구 부작용 커...충당금 연말 완료" 19일 성무용 대표는 뷰어스와 통화에서 “내부 비용 절감부터 비효율적인 경영체계를 개선하고 있다"면서 "비즈니스로는 리테일 정상화 및 리스크가 큰 사업들에 대한 안정적 운영에 주력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iM증권이 단기 수익성에 치중한 전략 리스크를 그대로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상반기 순손실 규모만 814억원. 이 같은 부진은 DGB금융지주의 실적에도 ‘마이너스’ 충격을 안기며 경쟁사인 BNK금융지주와 격차를 벌리는 데 한몫했다. 업계 최하위 성적은 ‘덤’이다. 최대 악재는 단연코 PF 부실 우려다. iM증권은 2분기에만 1850억원 수준의 대손 충당금을 쌓으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이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해 온 iM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규모는 2분기 현재로 8270억원 가량. 자기자본의 66% 수준이다. 다만, PF금융단과 PF관리팀을 신설하는 등 최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로 인한 여파는 연내 마무리될 것이라는 게 성 대표 판단이다. 성 대표는 “PF로 인해 회사 실적이 흔들리고 이익이 훼손되게 된 것은 단기 성과를 추구하면서 이에 집중한 것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짚으면서 “장기 성장 전략을 갖고 펀더멘탈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충당금을 완료하고 나면 내년부터 정상 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리테일 ODS부터 팀단위 영업제까지 '스텝 바이 스텝' 이와 함께 성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 균형을 위해 그간 부진을 거듭해 온 리테일을 비롯해 트레이딩 부문 강화를 위해 기존 제도와 조직 구성을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iM증권 취임 이전까지 대구은행에서 경력을 쌓아온 성 대표로선 조직의 전략과 구조를 개편하는 데 있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일 수 있다. 그는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리테일 적자를 줄이는 것이 곧 이익을 확대하는 방안인 만큼 리테일의 영업 방식을 조정하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아웃도어세일즈(ODS) 시스템을 만들어 찾아가는 방식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ODS를 통한 법인영업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성 대표는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2금융권에 대한 영업과 함께 대출 수요자에 대해서도 ODS를 통해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해나가겠다”고 했다. 또 iM증권은 지점 영업도 팀 단위 운영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각 지점 당 5명 안팎의 공동영업팀을 만들어 영업의 성과를 집단이 공유함으로써 개인의 성과를 중시하는 영업문화를 집단 성과 중심으로 바꾼다는 복안이다. 성 대표는 “이 같은 제도를 하반기 중 도입하려고 한다”며 “각 직원들의 우수한 역량을 공유함으로써 평가와 성과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시행한 트레이딩총괄 및 주식운용부 폐지에 대해서도 리스크가 큰 부분의 구조를 바꾸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설명한다. 성 대표는 “주식과 채권에 대한 트레이딩의 경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하반기에는 운용 능력이 뛰어난 내부 직원들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세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지던 부문에 대한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이 회사 내 사업부문 안정화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그는 봤다. 아울러 자본금 확충 가능성도 열어뒀다. 성 대표는 “상반기 결손으로 인해 현재 1조25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하반기 영업수익이나 신사업 진행 정도에 따라 필요할 경우 연말께 자본 확충을 검토해 볼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늘 하던 대로 하면 발전이 없다”면서 “'증권사는 원래 그렇다'는 생각부터 바꿔간다는 생각으로 영업방식부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만큼 ‘스텝 바이 스텝’으로 수익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성무용 iM증권 대표 “PF 부진, 내년 정상 궤도 진입 가능”

상반기 814억 손실...단기 성과추구 부작용 지적
최악 국면 탈출 위해 성과체계 등 체질개선 주력
"자기자본 확충, 필요하다면 연말쯤 검토"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8.20 11:04 | 최종 수정 2024.09.30 13:51 의견 0

최악의 국면이다. 한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수익 확대로 성장 속도를 높였던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이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800억원대 손실을 입었다.

DGB금융지주 전체 실적에도 부담을 지울 만큼 악화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투입된 성무용 대표. 취임 6개월 차를 앞둔 성 대표는 조직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은 물론 평가 체계까지 갈아엎으면서 수익구조를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지금은 '바닥부터 다시 다져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성무용 iM증권 대표)


■ "단기 성과 추구 부작용 커...충당금 연말 완료"

19일 성무용 대표는 뷰어스와 통화에서 “내부 비용 절감부터 비효율적인 경영체계를 개선하고 있다"면서 "비즈니스로는 리테일 정상화 및 리스크가 큰 사업들에 대한 안정적 운영에 주력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iM증권이 단기 수익성에 치중한 전략 리스크를 그대로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상반기 순손실 규모만 814억원. 이 같은 부진은 DGB금융지주의 실적에도 ‘마이너스’ 충격을 안기며 경쟁사인 BNK금융지주와 격차를 벌리는 데 한몫했다. 업계 최하위 성적은 ‘덤’이다.

최대 악재는 단연코 PF 부실 우려다. iM증권은 2분기에만 1850억원 수준의 대손 충당금을 쌓으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이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해 온 iM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규모는 2분기 현재로 8270억원 가량. 자기자본의 66% 수준이다.

다만, PF금융단과 PF관리팀을 신설하는 등 최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로 인한 여파는 연내 마무리될 것이라는 게 성 대표 판단이다.

성 대표는 “PF로 인해 회사 실적이 흔들리고 이익이 훼손되게 된 것은 단기 성과를 추구하면서 이에 집중한 것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짚으면서 “장기 성장 전략을 갖고 펀더멘탈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충당금을 완료하고 나면 내년부터 정상 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리테일 ODS부터 팀단위 영업제까지 '스텝 바이 스텝'

이와 함께 성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 균형을 위해 그간 부진을 거듭해 온 리테일을 비롯해 트레이딩 부문 강화를 위해 기존 제도와 조직 구성을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iM증권 취임 이전까지 대구은행에서 경력을 쌓아온 성 대표로선 조직의 전략과 구조를 개편하는 데 있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일 수 있다.

그는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리테일 적자를 줄이는 것이 곧 이익을 확대하는 방안인 만큼 리테일의 영업 방식을 조정하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아웃도어세일즈(ODS) 시스템을 만들어 찾아가는 방식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ODS를 통한 법인영업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성 대표는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2금융권에 대한 영업과 함께 대출 수요자에 대해서도 ODS를 통해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해나가겠다”고 했다.

또 iM증권은 지점 영업도 팀 단위 운영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각 지점 당 5명 안팎의 공동영업팀을 만들어 영업의 성과를 집단이 공유함으로써 개인의 성과를 중시하는 영업문화를 집단 성과 중심으로 바꾼다는 복안이다.

성 대표는 “이 같은 제도를 하반기 중 도입하려고 한다”며 “각 직원들의 우수한 역량을 공유함으로써 평가와 성과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시행한 트레이딩총괄 및 주식운용부 폐지에 대해서도 리스크가 큰 부분의 구조를 바꾸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설명한다.

성 대표는 “주식과 채권에 대한 트레이딩의 경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하반기에는 운용 능력이 뛰어난 내부 직원들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세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지던 부문에 대한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이 회사 내 사업부문 안정화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그는 봤다.

아울러 자본금 확충 가능성도 열어뒀다. 성 대표는 “상반기 결손으로 인해 현재 1조25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하반기 영업수익이나 신사업 진행 정도에 따라 필요할 경우 연말께 자본 확충을 검토해 볼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늘 하던 대로 하면 발전이 없다”면서 “'증권사는 원래 그렇다'는 생각부터 바꿔간다는 생각으로 영업방식부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만큼 ‘스텝 바이 스텝’으로 수익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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