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발빠른 자사주 소각이 필요한 시점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SK증권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까지 모두 소각키로 했던 자사주를 빠른 시일내 소각해야 한다"면서 "작년 말 밸류업 인센티브가 무산됐고, 최근 부진한 주가를 감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LG는 지난해 말 보통주 기준 자사주 3.9%를 보유 중이다. 앞서 LG는 2022년 5월부터 2024년 8월까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신탁계약에 의해 취득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LG의 기업가치제고 계획에 따르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2026년까지 모두 소각하고 이에 따른 세제 혜택 발생 시 전액 주주환원 예정이다.

지난 2월 LG CNS가 상장한 이후 LG 주가는 LG 상장 자회사의 주가 방향성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LG전자(-18.4%), LG화학(-14.6%) 등 LG 주요 상장 자회사 주가가 올해들어 부진했고, LG CNS도 공모가 대비 21% 하락하면서 LG주가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관순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1분기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고, LG화학은 상저하고의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점진적인 자회사 실적개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다만 LG CNS 상장 이후 부각될 수 있는 비상장 자회사가 부재해 NAV 대비 할인율 축소 가능성이 감소한 만큼 보유 자사주 소각, 배당확대 등 주주우호적인 주주환원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LG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종전 9만원에서 8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최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는 것은 보유 자사주 소각에 대한 소각이 예정돼 있고 점진적인 주주환원 강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다만 주요 자회사 실적도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되나 상장 자회사 주가 하락분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낮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