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가 GSK와 대규모 계약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GSK와 맺은 그랩바디B(BBB셔틀) 총 계약규모는 4조1000억원으로 국내 바이오 중 Top2 규모에 해당하는 대형 기술수출건이다.
8일 한승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년만의 두번째 그랩바디B 딜로 차별화된 IGF1R 경쟁력을 재확인시켰다"며 "또한 기존은 항체 타깃이었으나, GSK건은 뉴클레오타이드 타깃까지 모달리티가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BBB셔틀은 중추신경계(CNS) 영역의 차세대 유망 플랫폼 기술이다. GSK는 CNS 영역에서는 후발주자로 BBB셔틀 협업 통해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딜을 진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BBB셔틀 개발사 7개사가 있으나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가 외부 파트너십이 가능한 유일한 임상 단계의 BBB셔틀이라는 점에서 GSK이 선택한 것이라는 게 한 애널리스트의 분석.
그는 그랩바디B의 추가 투자 포인트로 신규 딜(알츠하이머)과 ABL301을 꼽았다. 특히 그랩바디B 세번째 딜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GSK 금번 딜에서 알츠하이머 주요 타깃(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및 기타 타깃이 미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알츠하이머 선두인 로슈의 자체 BBB 셔틀 Trontinemab이 연내 3상에 진입 예정인 데다가 릴리의 Qinotto 협업 발표(적응증 미공개)도 있었다. 또한 신규 빅파마(BMS-BioArctic, Abbvie-Aliada)를 고려 시 알츠하이머 영역 내 그랩바디B 신규 딜의 개연성이 높다는 것.
한 애널리스트는 "BBB 셔틀 플랫폼 차원에서 작년 10월 Abbvie는 Aliada Therapeutics를 14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고 파이프라인에서도 지난해 11월 BioArctic의 BMS 딜(디스커버리 단계 2개, 13억5000만달러, 계약금 1억달러)의 경우 당일 시가총액 4억달러가 상승했었다"고 말해 기업가치의 업사이드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