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 중반 수준이면 매력적이다. 단 미국의 고관세가 경제위기 상황까지 간다면 P/B 0.75배 수준인 4만65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경기를 일반적인 수준의 둔화 정도에 머물게 할 지, 경제 위기 상황으로까지 몰고갈 지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의 최저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iM증권은 9일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만일 고관세가 경제위기까지 간다면 삼성전자 주가에 적용되는 P/B 배수는 동사의 역사적 최저점 배수였던 작년 11월 0.75배(4만6500원)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경기가 일반적인 둔화에 그친다면 5만원대 중반 수준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충분하다"고 했다.
최근 미국발 전세계 경기 둔화는 이미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가 되고 있다. 경기 민감 산업인 반도체 제품의 수요와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은 현재 상황과 관계없이 조만간 둔화될 것이 확실시된다. 또한 AI 투자 둔화 역시 향후 HBM 및 서버 DRAM 수요 증가율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이에 더해 트럼프 정부의 고관세 부과가 향후 경기를 일반적인 둔화 정도에 그치지 않고 경제 위기 상황으로까지 몰고갈 가능성도 있다"며 "향후 상황이 일반적인 경기 둔화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경제 위기까지 갈지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의 최저점은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장기 투자가에 대해선 시선을 조금 달리봤다. 5만원대 중반의 주가라면 여전히 동사 주식에 대한 매수 전략이 적절하다는 것. 송 애널리스트는 "경제 위기 상황이라도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는 동사 주가가 현재보다 훨씬 높아져 있을 것"이라며 "다만 단기 관점에선 당분간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고관세 부과의 영향과 경기선행지수들의 변화에 주의하며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대해선 "1분기 실적 강세는 관세 부과 이전에 미리 동사 제품을 구매해 놓으려는 수요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출하 증가율이 당초 가이던스를 대폭 상회하고 스마트폰 출하량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섬에 따른 결과"로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잠정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6조원을 발표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해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3.3조원, 5.7조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둔화할 것으로 봤다. 그는 "메모리 부문에선 전분기의 관세 부과 전 출하 증가에 따른 기고효과로 출하량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또한 최근 현물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 재고가 많은 DDR4, NAND의 경우 반도체 업체들의 고정거래가격 소폭 인상 시도에 대한 고객들의 저항이 상당히 강할 수 있다"고 봤다. 또 2분기 HBM 출하량은 최대 고객향 3E 12단 인증이 지속될 전망이므로 전분기 대비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고, MX/NT 부문 실적도 전분기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일봉차트(키움증권 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