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들이 1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높은 이익 증가와 주주환원수익률이 가장 높은 NH투자증권과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미래에셋증권이 관심주로 제시됐다.

키움증권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의 1분기 합산 실적은 대체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비경상적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부진했던 작년 4분기에 비해 올해 1분기엔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낮아진 금리 수준 등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을 최선호주로, 미래에셋증권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의 합산 순이익은 77%(QoQ), 7%(YoY) 증가한 1조 1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이전보다 낮아진 금리와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 등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어 증권사들은 큰 이슈 없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부문별로 보면, 브로커리지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국내/해외 거래대금은 각각 -19%/+67% 변동했고, 전분기대비로는 국내/해외 +9%/-15% 변동했다. 전분기 국내 부진을 해외가 상쇄하는 모습이었지만, 1분기 해외는 감소한 반면 국내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IB부문은 부동산 PF 시장이 소폭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PF 대출채권 ABSTB와 ABCP 발행액은 전년동기대비 3% 증가했는데, 2023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 기존 PF 사업장에 대해선 부실 사업장 정리가 진행되고 있으나, 낮아진 금리에 힘입어 신규 부동산 개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 및 기타부문의 경우, 1분기 기준금리 25bp 인하, 10년물 금리 8bp 하락 등 금리 하락세가 이어졌다. 우호적인 운용 환경과 함께 1분기는 계절적으로 충당금 등 비경상적 비용이 대체로 발생하지 않고, 투자자산에 대한 배당금 등의 이익 인식 비중이 높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안영준 애널리스트는 "1분기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했음에도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부동산 PF 수익성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 증권업종의 전체적인 밸류에이션 향상을 위해선 향후 수익성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년 낮은 기저로 높은 이익 증가율이 예상되며 주주환원수익률이 가장 높은 NH투자증권을 최선호주,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미래에셋증권을 관심종목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NH투자증권의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한 197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대적으로 전년동기대비 실적 감소폭이 큰 이유는 전년 다수의 IB 딜을 수행하면서 실적 기저가 높았던 영향이며, 1분기 예상 실적의 연환산 ROE는 약 10%로 양호한 것으로 기대됐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선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한 258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2265억원)을 14%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국내 증시 거래대금 호조에 따른 양호한 브로커리지 실적과 함께, 해외 비상장주식 등 앞선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실적 견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